D-24 시험 합격 발표가 나자마자 면접 준비도 하지 않고 급히 아르바이트를 구했다. 내 평생 아르바이트를 쉰 적이 거의 없었는데, 시험공부를 하는 동안 수입이 없으니 많이 불안했던 모양이다. 20대 후반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경력이 많다는 이유로 감사하게도 아르바이트 면접에 쉽게 합격할 수 있었다. 남들은 면접 학원 수업에 스터디에 인맥 쌓기에 정신없이 바빴을 그때, 나는 즐겁게 커피와 슈크림빵을 팔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배짱이었는지 모르겠다. 일을 하면서 틈틈이 내가 지원한 지자체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어떤 사업들을 하고 있는지 찾아보는 것이 내 면접 준비의 전부였다. 그렇게 모의면접 한 번 경험해보지 못한 채로 나는 면접자 대기실에 외로이 앉아있었다. 큰 강당에서 다른 면접자들과 다 같이 앉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