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8+2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나와 가장 맞지 않았던 일이 뭐였는지 물으면 두 말 필요 없이 민원업무를 꼽는다. 20살 때부터 공무원이 되기 직전까지 식당, 카페, 마트, 서점, 편의점, 빵집 등 열 가지가 넘는 아르바이트를 해왔지만 손님 때문에 울어본 기억은 없다. 하지만 공무원이 된 후 민원인들은 주기적으로 나를 울렸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는 손님에게 돈을 받으면서도 욕을 먹지 않았는데, 공무원이 되고 나서는 돈을 주면서도 욕을 배부르게 먹었다. 우리끼리는 욕을 먹는 것도 월급에 포함되어 있다며 위로하지만, 욕을 듣는 그 순간에는 분노와 수치심을 참는 것이 정말이지 쉽지 않다. 나는 화난 민원인의 공격에 매번 너무 쉽게 짓밟혔다. 그럴 때마다 힘들게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참 곱게 자랐구나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