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9 나에게 출판번역가를 꿈꾸게 해 준 서메리 번역가는 퇴사 후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라는 책을 썼다. 제목만 보고도 이건 나같은 사람을 위해 출간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지독한 공감과 함께 앉은자리에서 끝까지 읽어버리고 말았다. 서메리 작가가 말하는 회사에서 불행했던 이유들은 누군가에게는 별 것 아니거나, 당연한 것일 수 있다. 상사의 지시와 다른 직원의 협조 없이는 처리 불가능한 일들, 차라리 내가 하면 빠를 텐데 남이 해줄 때까지 마냥 기다리기만 해야 하는 답답한 상황들, 메뉴도 속도도 남에게 맞추어야 하는 불편한 점심식사 등등. 직장인이라면 당연히 누군가와 협업해야하고, 개인적인 취향보다는 다수의 선택을 따르는 것이 당연하다. 그것이 당연한 만큼 협업이 힘들고, 내 취향이 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