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2 밀리의 서재에 연재되는 김중혁 작가의 「일일 창의력」 첫 화에서는 '가구 위치 바꾸기'를 추천한다. 어떤 물건의 위치를 바꾸는 사소한 행동만으로 우리는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때마침 공휴일이 찾아온 것은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반은 의무감으로 태블릿을 꺼내 내 방의 배치도를 그려보았다. 침대, 책상 두 개, 의자 세 개, 책장 하나, 전자피아노 하나, 일인용 좌식 소파 하나. 적다 보니 이 작은 방에 이게 어떻게 다 들어가는 걸까. 어릴 때, 학교에 갔다오면 수시로 가구 위치가 바뀌어 있곤 했다. 어떻게 하면 그 좁은 집에 다섯 식구의 짐을 가장 보기 좋게 배치할 수 있을지 엄마는 매일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덕분에 엄마는 혼자서도 가구를 척척 옮길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