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5 오늘은 2021년 지방직 공무원 시험이 있었다. 지난번 국가직 공무원 시험이 마지막일 줄 알았는데 지방직 시험에도 감독관으로 차출되고 말았다. 내가 합격한 시험이 바로 2015년 지방직 시험이었는데... 오늘이 마지막 시험감독이라서인지 6년 전 시험을 쳤던 그 순간이 많이 떠올랐다. 몸에 밴 아웃사이더 기질 때문에 어딜 가나 구석자리를 좋아하는데 그날은 하필 완벽한 정중앙 자리를 배정받았다. 자리에 앉는 순간부터 예감이 좋지 않았다. 매일 아침밥을 챙겨먹는 내가, 유일하게 아침밥을 못 먹는 날이 있는데 바로 시험을 치는 날이다. 그날도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먹고 집을 나섰고, 걱정했던 대로 시험 시작도 전에 배가 고파왔다. 시험이 시작되고 숨 막히게 조용한 가운데, 정중앙 자리에 앉은 내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