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영화 책리뷰

[드라마 리뷰] 너도 나도 능력자, 이태원 클라쓰

수트레스 2021. 8. 8. 13:35
728x90
반응형


1. 만든 사람들

극 본 조광진
연 출 김성윤
제작사 쇼박스, 지음



2. 등장인물

박새로이(박서준) 장근원 때문에 퇴학당하고, 가족도 잃고, 전과자가 된다. 죽어도 자신의 소신을 지키며 살아야 하는 고집쟁이지만 자신이 말한 것은 무조건 지키고 이루며 살아간다. 아빠를 잃은 후 오로지 장가에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살고 있다.
조이서(김다미) 아이큐 162. 공부, 운동, 악기 모두 완벽한 천재 소녀. 고작 100년도 안 되는 시간을 살기 위해 해야 하는 노력이 지긋지긋하다. 그런데 새로이를 만난 후 사는 게 재미있어진다.
장대희(유재명) 자신이 이루어낸 부와 권력으로 새로이의 모든 것을 빼앗고 약육강식의 논리를 내세우며 정당화하는 권위주의자.
오수아(권나라) 새로이의 오랜 친구이자, 장가의 기획실장. 새로이와 장가 사이에서 갈등한다.
장근원(안보현) 새로이를 퇴학시키고 새로이의 아버지를 죽인 망나니 재벌 2세.



3. 줄거리


우리나라 요식업 1위인 장가그룹에서 일하는 아빠를 따라 파진시로 전학을 가게 된 새로이. 전학 첫 날 장가의 장남인 근원이 친구를 괴롭히는 것을 보고 근원에게 주먹을 날린다.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는 대희의 요구를 거절한 대가로 본인은 퇴학을, 아빠는 퇴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아빠는 혼을 내기는커녕 새로이가 자랑스러운 아들이라 말한다.
함께 작은 가게를 준비하던 어느 날, 새로이의 아빠는 장근원이 운전하는 차에 치여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는다. 새로이는 장근원을 죽이려다 살인미수로 전과자가 되고 만다. 출소 후, 새로이는 장가를 무너뜨리기 위해 15년짜리 계획을 세우고 작은 포차 단밤을 운영하기 시작하는데 적자를 면하기 어렵다. 그때 나타난 천재소녀 이서. 겨우 스무 살짜리 꼬맹이가 새로이의 꿈을 이뤄주겠단다.



4. 명대사

왜 그렇게 힘들어 해. 그러지 마. 니가 뭘하든 난 끄떡 없으니까. 넌 니 삶에 최선을 다한 거고, 넌 아무것도 잘못 없어.

- 박새로이 -


장가의 사람으로서 새로이를 방해해야 하는 상황 때문에 힘들어하는 수아에게 새로이가 하는 말. 새로이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관대하다. 수아가 장가의 사주를 받고 자신에게 무슨 짓을 하든 새로이는 끄떡도 하지 않는다. 놀랍게도 그 와중에 수아를 좋아하는 마음까지 한결같다. 설령 누군가가 나에게 나쁜 짓을 했더라도, 그 누군가의 기준에서는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한 것뿐이라는 새로이의 사고방식이 정말이지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면 되는 걸. 왜 나는 그동안 남의 행동에 그렇게 휘둘리며 살아왔을까.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게 치면 장대희나 장근원도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한 게 아닐까? 혼란스럽다;;



5. 좋았던 캐릭터

조이서

한순간도 나를 답답하게 하지 않았던 사이다 중에 사이다 캐릭터. 남자주인공인 새로이가 자신이 누구를 좋아하는지도 모르는 극강의 답답함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직진하는 이서의 모습이 더욱 속 시원하게 느껴졌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면 내가 대단한 사람으로 만들겠다는 그 자신감! 그리고 결국 이뤄내고야 마는 실행력... 덕분에 새로이가 조금 무능력해보이는 부작용이 있었다. 나중에는 이서에게 너무 몰입하는 바람에 이서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 새로이가 싫어질 정도였다^^;;



6. 느낀 점

이태원클라쓰 원작 웹툰은 보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캐스팅도 좋고 배우들의 연기도 모두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16퍼센트가 넘는 시청률이 말해주듯이 캐릭터들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스토리도 재미있다.
소신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게 얼마나 힘든지, 하지만 얼마나 멋있는지 새로이를 통해서 확실히 보여준다. 그러니 이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확실히 전달되었다.
다만, 30대 중반의 백수가 보기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설정들 때문에 보는 내내 꽤나 씁쓸했다. 29살에 큰 기업의 기획실장이 된 수아, 그 어린 친구가 회장의 엄청난 신임을 받는다. 이서는 더하다. 20살에 장사라는 걸 배워본 적도 없는데 마케팅, 기획, 운영 가리지 않고 천재성을 뽐낸다. 단밤의 요리사 현이는 요리를 배운 적도 없는데 그저 노력만으로 전국 포차와의 경연에서 우승한다. 창립 4년 만에 빌딩을 세우고 해외진출까지 하는 새로이의 회사, 24살에 전무 자리에 오른 이서. 너도나도 능력자인 이 설정을 받아들이기엔 내가 지금 너무 꼬여있는 모양이다.
마지막으로 약육강식보다 인과응보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결말은 마음에 든다. 능력자든 아니든 선한 사람들이 잘 사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