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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꿈꾸는 청춘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수트레스 2021. 9. 1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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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  로맨스  /  2020. 8. 31. ~ 2020. 10. 20.  /  15세 이상 관람가  /  16부작  

연출    조영민, 김장한          극본   류보리


 

 

등장인물

채송아(박은빈)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4수 끝에 음대에 입학한 늦깎이 대학생. 꿈 하나 믿고 달려왔는데 여전히 과에서 꼴찌를 면치 못한다. 

박준영(김민재)     한국인 최초 쇼팽 콩쿠르에서 입상한 유명 피아니스트.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경후문화재단의 지원을 받고 있다. 친구의 연인인 정경을 오랫동안 짝사랑했다. 

이정경(박지현)     경후그룹 외동딸. 어린 시절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주목받았지만 엄마가 돌아가신 후 천재성을 잃었다고 평가받는다. 

한현호(김성철)     정경의 남자 친구. 구김 없는 성격의 첼리스트. 준영, 정경과 함께 중학교 때부터 삼총사로 통한다. 

차영인(서정연)     경후문화재단의 최고참 팀장. 준영과는 누나 동생으로 지낸다. 언니 삼고 싶은 진짜 어른. 그래서 이 드라마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인물이다 ^^

 


 

줄거리

바이올린을 사랑하는 송아는 서령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음대에 진학해 29살의 나이에 또 한 번의 졸업을 앞두고 있다. 바이올린을 계속하고 싶지만 학교에선 매번 꼴찌를 하고, 그 탓에 연주회에서도 쫓겨나는 비참한 처지다. 한편, 29살의 준영은 7년 전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등 없는 2등으로 수상한 뒤 7년 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공연을 해왔다. 아버지가 보증을 서서 날린 돈들을 갚느라 일주일에 세 번씩 무대에 서지만 그래도 역부족이다. 

브람스처럼 친구의 연인을 좋아하며 힘들어하던 준영과 송아는 운명처럼 서로에게 이끌리고 서로의 아픔을 알아보고 위로하다 결국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송아는 준영의 오랜 짝사랑이었던 정경의 존재가 계속 신경 쓰인다. 게다가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를 치는 아버지 때문에 준영은 매일이 괴롭기만 하고, 그 와중에 송아는 바이올린을 계속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의 기로에서 하염없이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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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평

 

 

달달하고 답답한 로맨스

준영과 송아가 대학생이라서일까. 29살인데도 불구하고 순수하고 달달한, 설레는 연애의 표본을 보여준다. 친구임에도 서로 존칭을 쓰고 존댓말을 하는 두 사람의 모습도 귀엽고 예뻐 보인다. 하지만 서로에게 너무 많은 예의를 차린 탓일까. 서로 많은 것을 숨기고, 서로가 정말 힘들어할 때 곁에 있어주지 못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많이 답답하고 화가 났다. 서로를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도 위로가 되지 않는 관계라면 헤어지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한 번의 헤어짐 뒤에 그저 사랑한다는 이유로 다시 재결합하는 모습을 보며 두 사람의 미래가 조금 걱정됐다. 아무래도 드라마에 너무 감정이입을 한 것 같다;;

이 드라마에는 두 개의 삼각관계가 나온다. 준영과 송아 모두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친구 슈만의 아내 클라라를 사랑했던 브람스처럼. 하지만 브람스와 달리 준영과 송아는 이루어질 수 있는 다른 사랑을 찾았다. 브람스도 그랬다면 좋았을 텐데. 세상의 모든 브람스들에게 또 다른 사랑이 나타났으면 좋겠다. 

 

 

꿈이 있는 사람이라면 절절히 공감할 이야기

오로지 꿈 하나만을 보며 달려왔던 송아. 하지만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송아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4수를 해서 결국 음대에 갔고, 합주에서 쫓겨나지 않으려 발버둥도 쳐봤고, 대학원에 가고 싶어서 교수님의 하찮은 심부름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송아는 한없이 상처 받고 비참해졌다. 그저 꿈을 꿨을 뿐인데, 그게 그렇게 상처받아야 할 일인가. 꿈을 이루기 위해 받아야하는 상처에 할당량이 있다면, 한 번에 많이 그 대신 짧게 상처받고 꿈을 이루고 싶다. 오랫동안 꿈을 꾸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나는 충분히 상처받고 있나? 생각해보니 상처 받지 않으려고 몸을 사리고 있었다. 그래서 나 대신 갈기갈기 찢어지고 있는 송아를 보니 마음이 많이 아팠다. 꿈꾸고 있는 모든 청춘들은 아마 이 드라마를 보며 많이 울게 될 것이다. 그래도 꼭 같이 울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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