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일기

[공무원 퇴사일기] 인사교류, 퇴사보다 더 나은 선택인가?

수트레스 2021. 5. 7. 23:56
728x90
반응형

D-54

내가 보아 온 공무원들은 퇴사보다 인사교류에 더 관심이 있어 보인다.

생각보다 많은 공무원들이 인사교류를 희망한다. 지자체 간 교류를 하기도 하고, 국가직과 지방직 간 교류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 대학교의 행정직으로 가는 사람도 꽤 많다.

교류를 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나라일터라는 사이트에 자신과 교류할 사람을 찾는 글을 올린다. 직렬과 급수, 교류 시기가 맞고 각 기관의 인사부서에서 허락을 하면 아주 원활하고 아름답게 서로가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게 된다.

내 주변에도 서울시, 강원도, 경남 등 타 지자체에서 오거나, 고용노동부, 병무청 같은 중앙기관에서 온 동료들이 꽤 많다. 예전에는 타기관에서 온 사람들이 아무래도 승진에서 조금 밀리는 경향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다 옛말이다. 일 잘하고, 조직에 잘 적응하면 누구보다 빨리 승진을 할 수 있다.

소속된 지자체에서 교류를 허락하지 않는 경우다. 이런 경우는 보통 상대방을 찾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타기관으로 이동을 하려는 상황일 때다. 모든 기관은 인력이 부족한데, 일방적으로 전출을 나가면 그 자리가 비어버리는 부담이 고스란히 옆의 직원들을 덮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교류를 포기하기도 하고, 사직서를 내고 타기관으로 바로 전입하기도 한다. 일방교류의 경우그 과정이 순탄하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다.

교류를 원하는 사유도 여러가지다.전국을 다니며 일하기보다는 한 지역에 머무르고 싶어서, 배우자와 가까운 곳에서 일하기 위해서, 지방직보다 국가직 업무가 잘 맞을 것 같아서 등등 그 이유도 여러가지다. 하지만 나는 위치적 이점을 갖는 게 아니라 업무적으로 어떤 다른 점을 기대하고 간다면 실망스럽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교류는 나의 고려대상에 없었다. 내가 바라는 것은 오로지 다른 일을 하는 것 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류로는 이 업무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란 불가능하다.

그러니 업무에 염증이 났다는 이유로 교류를 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권하지 않는다. 꼭 나처럼 극단적으로 퇴사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교류보다 더 큰 변화가 필요해보인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