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2)
직장인으로서 보내는 마지막 휴일이다.
요즘 아무튼출근이라는 프로그램을 즐겨보는데 실제로 그렇게까지 열정적으로 일하는 사람을 오랜만에 봐서인지 보는 내내 기분 좋은 소름이 돋는다. 직업만족도 100퍼센트인 직업도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며칠 후면 나의 선택에 따라 매일이 휴일이 될 수도 매일이 근무일이 될 수도 있다. 해이해지기 쉬운 백수생활에서 나를 다잡아줄 좋은 프로그램을 만난 것 같아 다행이다. 출근할 직장은 없지만 아무튼 마음만은 출근해볼 생각이다.
2021년을 시작하며 세웠던 계획들을 돌아보니 상반기 내에 모두 이뤘다. 공모전 10작품 이상 응모, 1억 만들기, 퇴사, 건강 챙기기까지. 물론 공모전에 당선되었다면 완벽했겠지만 그건 아주 깔끔하게 실패하는 바람에 오히려 아깝지 않다.
오늘쯤 퇴사 후 계획을 다시 한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잘한 계획들을 모아 큰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우선순위를 매겼다.
(1순위) 몸과 마음의 건강
무엇을 하든 건강이 우선이다! 이것은 요즘 나에게 큰 영감을 주는 선배님의 가르침이다. 몸과 마음 둘 중 어느 하나라도 건강하지 않으면 먼 길을 갈 수 없다. 몸 건강을 위한 운동, 마음 건강을 위한 명상을 꾸준히 할 생각이다.
(2순위) 주식공부
오랜 전투에서 살아남으려면 군량미가 넉넉해야 한다. 앉은자리에서 군량미를 불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주식이다.
(3순위) 영어공부
영어는 치열한 전투에서 살아남기 위해 내가 가장 가지고 싶은 무기 중 하나다. 외국어는 엉덩이 싸움이라고 한다. 엉덩이 붙일 공간과 시간이 있으니 이번에는 기필코 마스터하고 말겠다. 그리고 나의 첫 번째 목표인 출판 번역가가 되기 위해 2022년부터는 출판 번역 아카데미에 등록해 공부할 계획이다.
(4순위) 글쓰기
아마도 대부분의 시간을 읽고 쓰며 보낼 것이다. 책, 드라마, 영화, 뉴스 등을 닥치는 대로 보고 분석한다. 블로그, 브런치를 통해 꾸준히 내 생각을 공유한다. 각종 드라마 공모전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작가로서 일할 수 있는 흥미로운 일거리가 있으면 언제든 도전한다.
쓰고 보니 허접하기 그지없다. 나 이대로 괜찮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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