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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
오늘 하루동안 너무 많은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잘 지내라는 인사와 꼭 성공하라는 응원들은 눈물날 만큼 고마웠지만, 마지막이라는 아쉬움과 내가 뱉어놓은 많은 말들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속이 울렁거렸다.
우리는 여전히 나중을 기약하지만, 나는 아마 그들의 기억속에서 조금씩 멀어지다 잊혀질 것이다. 퇴사라는 선택 속에 잊혀짐도 포함되어있다는 걸 알면서도 서운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비록 사람들에게서 잊혀지더라도, 나는 최대한 오랫동안 이곳을 추억하고 싶다.
하루종일 여기저기 인사를 다니고 자리에 돌아오니, 계장님이 복무가 엉망진창이라며 당장 그만두라고 하셨다. 이 농담을 듣는 것도 내일이 마지막이라니, 참 오래 그리울 것 같다.
마치고 계원들과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우리의 마지막 저녁식사는 웃느라 턱이 아팠고, 흘러가는 시간이 아쉬웠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으니, 자꾸 나의 다짐이 흐려진다. 내가 지금 얼마나 미친 짓을 하고 있는 걸까.
빨리 내일이 지나서 제정신이 돌아왔으면 좋겠다. 빨리 출근이 없는 삶을 사랑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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