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비가 많이 오던 날 만화카페에 가서 이혜 작가의 웹툰 『오늘도 사랑스럽개』를 완독하고 왔어요. 소재는 특이했지만 여주인공이 현실적이라 가볍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웹툰이었답니다! 3시간 동안 완전 몰입해서 읽었어요~
오늘은 같은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를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이건 약간 스포가 될 수 있지만 『오늘도 사랑스럽개』와 『이번 생도 잘 부탁해』 모두 주인공이 기억을 잃게 되는데 작가님이 기억을 잃는 스토리를 선호하시는 것 같아요~! 저도 그런 스토리 참 좋아합니다~! 뭔가 더 애틋하고 안타깝고 주인공이 어서 기억해냈으면 하는 염원을 가지고 조마조마하게 보게 되니까요 ㅎㅎ
『이번 생도 잘 부탁해』는 총 12부작입니다. 예전에는 미니시리즈라 하면 기본 16부작이었는데 요즘은 점점 12부작이 늘어나는 추세네요. 16부작도 좋지만 빠르게 정주행하기에는 12부작이 딱 적당하고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자세히 소개해드릴게요.
1. 등장인물
1) 반지음 (신혜선)
19회차 인생을 살고 있으며, 첫번째 생을 뺀 전생을 모두 기억한다. 18회차 인생에서 만난 첫사랑 '문서하'를 잊지 못하고 반지음으로 환생한 후에도 '문서하'만을 쫓으며 살고 있다.
2) 문서하 (안보현)
지음의 전생 '김주원'을 교통사고로 떠나보내고 마음의 문을 닫은 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김주원'을 자꾸 생각나게 하는 이상한 여자 '지음'을 만나게 된다.
3) 김초원 (하윤경)
밝고 귀여운 부잣집 막내딸이자 식물을 사랑하는 조경사. 지음의 전생인 '김주원'의 동생이다.
4) 하도윤 (안동구)
서하의 고등학교 동창. 고등학생 때 시작된 인연으로 지금까지 서하의 옆에서 서하를 보필하고 있다.
2. 줄거리
지음은 19회차 인생을 살고 있다. 이번 생은 엄마에게도 버림받고, 도박꾼인 아버지와 양아치 같은 오빠에게 괴롭힘 당하는 만만치 않은 인생이다. 9살쯤 전생의 기억이 모두 돌아온 후 지음은 전생의 첫사랑이었던 서하를 찾기 위해 가출한다. 가출한 지음은 17회차 인생에서 자신의 조카였던 애경을 찾아가 정체를 밝히고, 그 후로 애경의 손에 자라게 된다. 지음은 이번 생은 서하를 위해 태어났다고 생각하며 오로지 서하를 다시 만나기 위해 살아간다. MI그룹 후계자인 서하를 만나기 위해 지음은 MI모터스의 최연소 선임 연구원이 된다. 하지만 서하가 호텔로 발령이 났다는 것을 알고 바로 호텔 전략기획팀으로 이직한다.
지음은 서하에게 무서울 정도로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퍼붓는다. 처음엔 이상한 여자라고 생각했던 서하는 점점 지음에게 빠져든다. 지음에게서 첫사랑 주원의 모습이 자꾸만 겹쳐보였기 때문이었다. 주원은 서하의 생일에 함께 놀이공원에 가던 중 교통사고로 죽었다. 그래서 서하는 평생 주원을 가슴에 담고 살아왔다. 그런 서하에게 자꾸만 사귀자고 고백하는 지음. 서하는 애써 거절해보지만 이미 지음을 사랑하고 있다.
하지만 전생의 인연을 현생에서 이어가면 상대에게 나쁜 일이 생긴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민기는 지음을 말리기 위해 접근하는데... 때마침 애경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고, 지음은 애경을 살리기 위해 민기가 시키는 대로 첫 번째 생을 기억해내려고 애쓴다. 과연 지음은 애경을 살리고 서하와의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3. 연기 &캐릭터
철인왕후로 연기의 정점을 찍었던 신혜선의 작품이라 연기에 대한 걱정은 전혀 하지 않고 볼 수 있었습니다. 독특하고 엉뚱한 지음의 매력에 웃기도 많이 웃었고, 전생의 기억들을 떠올릴 때는 정말 많이 울었어요. 정말 우리에게 전생이 있고 그것을 기억할 수 있다면 죽음을 슬퍼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아마 아닐 겁니다. 지음이 다시 태어났다는 것을 알면서도 전생의 이별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팠거든요. 전생의 모습들을 모두 담고 있는 지음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때로는 1인 다역을 하는 느낌이었을 것 같은데 역시 신혜선 배우는 다채로운 모습으로 잘 구현해냈습니다.
개인적으로 '나혼자산다'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안보현 배우가 정말 잘생겼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이번 작품에서도 정말 잘생겼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왜인지 계속 『유미의 세포들』의 웅이가 생각났습니다. 웅이는 찌질했고, 서하는 재벌2세인데 왜 그랬을까요? 안보현 배우는 웅이 같은 역할도 잘 어울렸지만 서하처럼 다 가진 완벽한 남자 역할에 더 딱인 것 같아요. 안보현 배우가 『이태원 클라쓰』에 나올 때는 정말 다른 사람인 줄 알았는데 말이죠!! 그 때처럼 이미지 변신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작품을 보고 싶습니다.
하윤경 배우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처음 봤는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거쳐서 이 작품까지 정말 하나하나 다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맡아서 제 취향을 저격하고 있습니다. 보는 내내 초원의 사랑이 너무 순수하고 예뻐서 진심으로 응원하게 됐어요.
안동구 배우는 『법대로 사랑하라』에서 시크한 츤데레로 나왔던 기억이 있는데 극중 하도윤도 그 때와 비슷한 시크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크함 속에 따뜻한 멜로 눈빛, 그야말로 반전매력이 있는 캐릭터입니다. 하윤경 배우와의 캐미가 참 좋았어요.
그리고 제가 가장 사랑했던 캐릭터는 바로 애경입니다. 지음의 18회차 생의 조카이지만, 현생에서는 엄마처럼 지음을 돌보는 진짜 가족이죠. 애경의 희생적인 모습은 가족이 서로에게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 보여주었고, 그래서 더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차청화 배우 연기 정말 최고예요!! 세상에 애경이 같은 조카, 애경이 같은 엄마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4. 마무리
전생을 기억하는 것.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봤을 겁니다. 전생, 환생이라는 설정은 많은 작품에서 등장하지만 19회차 인생이라는 것은 꽤 새로운 설정이었고, 19회차 인생을 사는 지음의 모습이 누구나 공감을 느낄 만큼 잘 그려져서 무척 몰입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뻔하지 않은 스토리와 먹먹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이번 주말 몰아보기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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