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일기

[공무원 퇴사일기] 공무원의 든든한 금고, 행정공제회

수트레스 2021. 6. 19.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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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지방행정공제회는 연 3%가 넘는 놀라운 이자율을 자랑하는 공무원들의 안전한 투자처이다.

입사하자마자 아무것도 모른 채로 얼떨결에 가입을 하게 되는데, 해가 갈수록 이만큼 좋은 적금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처음 가입할 때 월 100만 원 한도 내에서 월 납입금액을 정하고 매월 급여가 나올 때 그 금액만큼 공제되어 차곡차곡 저축된다. 다른 데 쓸 겨를도 없이 자동으로 빠져나가버리니 의지와 상관없이 돈을 모을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저축된 돈은 일반적인 적금처럼 아무 때나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탈퇴를 하거나 퇴직을 할 때 찾을 수 있다. 예전부터 나는 은퇴 후의 삶을 위해 현재를 희생할 생각이 없었다. 30년 후에 받는 100만 원보다 지금 당장 내 손에 쥐어지는 10만 원이 더 소중했기 때문에 소박하게 월 5만 원을 납입하기로 결정했다.

이 금액은 원하면 언제든지 늘리거나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그래서 월급이 오를 때마다 오른 금액만큼을 추가로 납입하는 사람도 있고, 월 급여가 상대적으로 많은 간부들 중에서는 월 최대 금액인 100만 원을 납입하는 분들도 있다.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를 하지 않고 예금 적금만으로 재산을 불리고자 하는 공무원들에게 행정공제회가 최선의 선택임은 분명하다.

퇴직을 앞두니 월 5만 원의 적은 금액이라도 착실히 모아둔 돈이 있다는 것이 큰 위로가 된다. 모아둔 돈을 수령하려면 퇴직 후에 POBA라는 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퇴직급여를 청구해야 한다. 나의 퇴직 일자인 7월 2일을 기준으로 퇴직 예상 급여액을 산출해보니 총 납입금 320만 원에 이자 312,230원이 붙어서 3,512,230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자율 계산에 서툴러서 정확히 계산하는 것에는 실패했지만 어쨌든 3%가 넘는 것은 확실하다.

만약 평생 공무원으로 살아갈 자신이 있다면, 행정공제회비는 5만 원보다 많이 넣기를 추천한다. 5년 하고도 4개월을 꼬박 넣었는데 350만 원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염치없이 섭섭해지기 때문이다. 5년도 이런데 30년을 넣고 나면 얼마나 큰 기대를 하게 될까. 그러니까 미래의 욕심꾸러기를 생각해서 조금 더 넣어주는 것이 좋겠다. 사람은 참 신기해서 100만 원이 있으면 100만 원으로 살고 50만 원이 있으면 50만 원으로 살아가게 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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